


세레니아
Fate 시리즈: 길가메쉬×세레니아+키시나미 하쿠노
* Fate/Extella의 전 루트를 관통하는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두루뭉실하게 표현하려 노력했지만 읽어주시는 분들이 엑스텔라를 클리어 하셨다는 전제 하에 쓰여진 글이므로 부디 유념 부탁드립니다.
* 드림주는 [?] (어나더) 소속.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늘 숨어 있었지만, 키시나미 하쿠노가 위험에 처한 순간에만 모습을 드러냈다는 설정입니다.
거인은 아이가 되었고, 불길한 꼬리를 일렁이며 창공을 가르던 유성의 기척도 남아 있지 않고, 몇 번이고 이 좁은 세상을 뒤집었던 악의의 현현마저 자취를 감추었다. 그것은 마침내서야 찾아온 분쟁의 종식이었다. 전례없는 공방전을 펼치던 문셀 오토마톤에서의 나날이 평화로 탈바꿈하게 된 날. 정당한 레갈리아의 소유자, 그리고 치천의 좌에 다다른 소녀─키시나미 하쿠노는 더 이상의 분쟁을 허락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분명히 선언했다.
그 이래, 본 적 없는 바다의 빛남을 담아낸 듯 높고 청명한 하늘 아래를 향해 따사로운 빛줄기를 내리며 한낮의 태양이 기승을 부렸다. 하늘은 제 존재 자체만으로도 확고한 안정을 뜻하듯이 황제의 폭정과도 같은 취향으로 꾸며진 너른 땅에, 그리고 태양의 광휘로 이 땅에 자라난 초목 속에, 파괴만이 사명이라 여겨 온 이의 척박한 땅에도 제 온기를 남김없이 나누어 주었다. 그리하여 이 대지 위에 불온함은 남아 있지 않았다.
되풀이 되는 이야기는 이제 완벽하게 끝맺어져 일말의 안식을 희망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던 최초의 날 그녀는 세라프에 기이한 인연으로 불려나오게 된 이후로 단 한 번도 끌러낸 적 없던 긴 후드를 풀었다. 얕은 미풍이 불어와 숨겨져 있던 머리칼 사이를 누비는 게 꼭 이제껏 발목을 조이던 족쇄라도 떨쳐낸 것처럼, 가뿐한 기분이었다. 무언가에 눌려 제 형상이라고는 없이 망가져 있던 마음이 상쾌함으로 부풀어 오른다.
“바보 같은 놈. 억지력에 온전히 네 자신을 넘겨주다니, 이제껏 보았던 수많은 멍청이들 중에서도 네 놈은 단연 그 첨단이로다.”
그리고 가까스로 쟁취해낸 그런 달콤한 안온함을 깨부수는 것은 언제나처럼 사내의 역할이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흐릿하게 담아낼 수 밖에 없는 시력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쯤은 괘념치 않는다는 듯 제 바로 앞에 선명히 자리잡는 금빛 잔상을 보며 멋쩍게 미소짓고 말았다. 어지간히도 존재감이 큰 사람이다. 보지 못한 체라는 것이 성립할 수가 없을 정도로.
“모르는 척 해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
사내는 코웃음으로 그 바람에 응답하곤 고개를 치켜들었다. 서늘한 눈매로 그녀를 내려다 보는, 오만함이 온 곳에 스며들어 있는 몸짓이다. 이어서 두 사람 사이를 맴도는 그 목소리는 울림마저도 깔끔하리만치 가감없는 절대자의 것이었다. 분명 그 눈동자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확언할 수 없는 거리 만큼을 사이에 두고서도 익숙한 위압감이 그녀를 당장에 사로잡았다.
“조금이나마 성장했으리라 믿었던 것이 속단이었던가……, 네 놈의 만사에 낙관적인 면은 변하질 않는구나. 이 나의 단죄가 네 놈이라고 해서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라고, 몸소 겪어 알고 있었을 텐데.”
“흐흐흠.” 그녀는 사내가 기대했던 바람직한 성장 대신 이곳에서 그녀가 보여주었던 일례의 추태가 퍼뜩 떠오르는 바람에 궁해진 대답을 한숨으로 무마했다. 구태여 두어 마디를 덧붙여 보았자 어딜보나 제 패배일 것이 분명했다. 달의 뒷면에서 그와 처음 조우해 알현하는 것에 제 모든 것을 걸었을 때처럼, 그리고 달의 앞면으로 돌아가 다시 만나 또 한 번 모든 것을 바쳤을 때와도 틀림없이.
“네 놈에 관한 것은 속속들이 알고 있다. 아니, 모르는 편이 도리어 우스울 정도인데 모른 체라니 가당치도 않지. 나를 깨운 네 놈과 원치 않는 동고동락 끝에, 끝끝내 너를 지상으로 돌려보내준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이 몸이니까 말이다.”
그리 말해오는 사내 또한 그것을 분명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그 사실에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리운 옛날 이야기네요. 그러나 그 목소리에 담긴 형상은 사장된 추억을 시간의 흐름 속에서 건져내 맛보며 즐거워하지만, 머지 않아 씁쓸히 저무는 황혼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친구였으나 이제는 종속되어 키시나미 하쿠노의 수족이기를 바라는 옆얼굴에서는 그 시절─사내가 눈 앞의 그녀의 검을 자청했던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회한이 가득했다. 뿐만 아니라 기이할 정도로 고요하게 늘어지는 웃음이었다.
사내는 고개를 치켜들었다. 어렴풋이, 혹은 확연히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 달의 세계, 혹은 이 우주 안을 통틀어 그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그 자신이었으므로.
“지상으로 돌아가 지켜내지 못했던 모양이군.”
“……네.”
굳어버린 뺨. 떨군 고개. 그 미소가 허물어진 자리에 나뒹구는 것은 이제는 말라붙어 지워낼 수 없는 패잔병의 핏자국이었다.
그녀는, 수호자이기 이전에는 이 달의 성배 전쟁에 참여했던 많고 많은 위저드 중 한 명일 뿐이었다. 존재 증명을 위한다는 명목상의 사명감, 그저 그런 재능과 그저 그런 의욕. 이 달의 표면에 뛰어들어 종국에는 닿을 수 없는 너머의 존재들에게 거꾸러져 하루하루 가까워질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수순이라고 생각했었다. 키시나미 하쿠노가 뻗어온 손이, 이 곁의 사내가 뻗어온 손이 아니었다면 필시 그녀의 종막은 그렇게 갈무리 되었을 것이다. 그녀의 삶은 그 두 사람을 제외하고서는 기반을 세울 수 없는 류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키시나미 하쿠노를 구하고 싶었다.
“저는 사후의 제 자신을 넘기는 것을 대가로 세계와 계약해, 하쿠노를 구할 수 있는 세계에 가고 싶었어요.”
사내는 흥, 하며 관심없다는 듯 코웃음을 치면서도 그녀의 곁에서 등을 돌려 벗어나는 일은 없었다. 그 침묵은 곧 부언해 보라는 뜻일 거라고 그녀는 믿기로 했다. 아주 많은 것을 안다고는 할 수 없어도, 그녀는 사내에 대해 조금이나마 가닥을 잡고 있는 희귀한 존재였다. 손끝을 뻗으면 닿을 곳에서 사내의 꿈을 꾸기도 하고, 사내의 가장 진솔한 민낯을 끌어낸 적도 있는.
“살아서는 제가 지켜내지 못했으니까요. 부디 다시 만나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 택한 길이었어요.”
그녀는 무기력하게 손을 놓치고 말았던 날들의 기억을 떠올렸다. 붉은 황제의 곁에서 눈을 감아버린 정신, 푸른 여우의 곁에서 웃었던 영혼, 하얀 이방인의 곁에서 또 다시 타인을 위해 나아가던 육체까지도. 어째서 저 아이에게는 오롯하게 행복한 순간이 찾아오지 않는 것이냐고 끝이 보이지 않는 하늘 너머의 누군가에게 저주를 퍼부었던 날도 있었다. 그러다가도 힘에 부쳐 쓰러져 울기 일쑤인 밤들. 제 목숨으로 지불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키시나미 하쿠노의 행복을 셈하다 손가락이 닳아버릴 것 같았던 낮들.
“그렇지만 불려온 이후로도, 저는 몇 번이고 이 세라프에서 그 아이의 소멸을 지켜봐야만 했어요.” 아교라도 씹는 듯이 괴로운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녀는 이방의 작은 소녀를 안고 빙그르르 돌며 웃는, 저만치의 키시나미 하쿠노를 바라보았다. 물론 엄밀히는 흩날리는 치마자락으로 어림짐작하는 그 실루엣 뿐이다. 그녀는 살아 생전, 무수히 많은 영자 허구 세계로의 다이브와 또 다른 전뇌 세계로의 접촉으로 인한 반작용으로 시력의 저하를 겪었고 그것은 세계와 계약한 이후에도 돌려받지 못했다. 세계는 결코 그것을 주지 않았다.
무엇과도 제대로 이어져 있지 못해 허공을 밟는 듯 가볍던 얼굴은 두 사람이 더욱 크게 원을 그리며 와아, 하며 터뜨리는 너머의 환호성을 들으며 퍼뜩 말을 잇는다. 그 순간 미맹의 가지에 손목을 붙들려 이 달의 표면으로 되돌아온 느낌이었다.
“확실하게 기억나는 순간은 세 가지……정도예요. 그렇지만 그보다도 훨씬 많은 반복이라고 저는, 저만큼은 그렇게 느껴요. 눈을 떠도 참상이고 눈을 감아도 참상인 세상이었죠. 마치 저를 이 세계에 내던진 어떤 초월자가 제가 구해내지 못했던 오리지널─지상의 것을 보여주면서 ‘보렴, 넌 이곳에서도 저 아이를 지키지 못 해.’ 그렇게 단언하는 것만 같았어요.”
아스라한 기억을 더듬고 있으면 명치 부근이 꾹 눌리는 것처럼 쓰라렸다. 그녀는 그 고통에 미간을 얕게 찌푸렸지만 다시 심호흡을 내뱉으며 차츰 안정을 되찾아 갔다. 그 회상은, 그 가시 덤불로 둘러싸여 독사의 혀가 날름대는 추억은 이제 염려조차 남지 않은 과거의 것일 따름이다. 그렇게 단언해도 좋았으므로. 입술을 잘근 깨물면, 대화를 이어갈 여유 정도도 되찾은 듯 한결 부드러이 눈썹을 내려뜨렸다
“저는, 그래서 이번에도 영영 저 아이를 구해내지 못할 거라고……, 자기 자신을 부수어서라도 이 세계와 소중한 사람을 지키려고 하는 저 아이의 유지를 이어 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여 짐이 당도할 때까지, 내도록 숨어 있었던 거군.”
사내의 모든 것을 꿰뚫는 목소리에 그녀는 웃었다. 네. 말하지 않은 것도 그는 모조리 보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대담하고 또한 이제까지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이는 한참 높은 곳에서 시선을 내려다 두며 제 스스로 팔짱을 꼈다. 무언가를 조소하는 태도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니면 그저 고심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아무런 것을 의도하지 않았다 한들 수 가지의 수를 내놓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내였으니 마땅한 해답은 사내만이 알 것이었다.
“저 잡종의 일이라면 다른 누구보다도 먼저 달려와서 거들던 계집이 별 일이라고는 생각했었지. 다른 것도 아니고 제 생명까지 쥐어줄 것처럼 굴던 그때의 만용에 어울리지도 않게 너무 많은 것을 고민했구나, 네 놈.”
사내가 꺼내든 주제는 먼 과거의 일이었다. 추억에서 사진砂塵을 털어내지 않으면 뿌옇게 변색된 채로 남아 침잠했을 것들. 예의 그 미궁에서는 모든 것이 불분명해 작은 덫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이 숨통을 조이기도 했고 분명 함정이라 여겼던 것이 의외의 묘안을 떠올리게끔 하는 지표가 될 때도 있었다. 그래도 가끔은 트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오를 다져야 하는 것들도 왕왕 존재했는데, 키시나미 하쿠노의 안위를 위해 그녀는 늘 등 뒤의 무리가 말릴 새도 없이 성큼성큼 걸어가 그것을 먼저 밟아버렸다. 처음 그런 일이 벌어졌던 날 사내가 답지 않게 괴상한 표정을 지었던 것을 떠올리며 그녀는 뾰로통한 낯으로 너머의 키시나미 하쿠노로부터 시선을 거두곤 다시 사내를 올려다 보았다.
“어울리지도 않게라니, 말이 너무 심하시잖아요. 이래보이긴 하지만 저도 수호자가, 그리고 서번트가 된 후로 그에 걸맞는 고뇌 정도는 한다구요.”
“하! 쥐구멍에 들어가 훌쩍대기만 하던 것도 고뇌라고?”
“으…….”
그녀는 싫은 얼굴을 했지만 사내의 표현은 최후의 막이 내리기 직전까지는 가감없는 현실이었다. 책망하는 듯이 사내를 바라보다가도 이윽고 나직하게 웃는 것은 그런 자기 자신을 그녀가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맹목적이었으나 도리를 몰라 아둔했고, 다만 순진해서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감정으로.
“그래도 거기에 숨어 돌이켜보니, 저는 그 아이에게 세상을 주고 싶었어요.”
그것은 키시나미 하쿠노에게 난폭하지 않은 세계. 키시나미 하쿠노에게 오롯한 세계. 그리고 키시나미 하쿠노만의 세계이기를 바랐다.
“조소 밖에는 살 수 없고 무용하다 절하 당해도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것 뿐이니까요. 그래서 마지막에 일어나, 부관을 자청했으면서도 언제나처럼 한 걸음 뒤에서 관망하던 당신을 불렀어요.”
와 주세요, 길가메쉬.
사내는 아직도 귓가에 울려 퍼져오는 그 부름에 눈을 감았다. 세 번째의 세계에서도 숨어 있는 것만 같던 그녀가 최후의 순간 아르키메데스를 배제하기 위해 사내를 불렀던 순간, 그는 보물고 깊은 곳에서 잠에 들어 있던 괴리검을 쥐어 그녀의 곁에 서는 것을 택했다. 비록 그 선택의 기로 끝에서 결국 또 한 번의 세상이 반복되었다고 해도 그 순간 만큼은 온전히 그녀의 것이었다. 제 다리로 일어나 제 발로 걸었고 제 손으로 끝맺었다. 사내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만열의 흡족함을 누리곤 했던, 그 시절의 모습으로.
“…….”
“멍청하게 멈추어 서 있긴 했어도, 저는 결코 비뚜르게 나아가지 않았어요. 저 아이가 준 모든 것은 아직도 그 시절처럼, 저를 이루는 것들이니까요. 함부로 엇나가서야 하쿠노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것 밖엔 되진 않는 걸요.”
사내는 문득 입꼬리 끝이 떨려오는 것을 자각했다. 긴 시간을 허수 공간에서의 수면으로 흘려보내고, 마침내 제 하나 밖에 없는 벗의 그녀를 도와달라 청하는 목소리에 눈을 떠 그녀와 계약을 나누었던 때와 같이. 그런 심중의 유열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본인은 이제껏 눈치채지 못했던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아무 것도 모를 테지만 사내에게 있어 그 순간은 그 시간의 재림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윽고 그녀가 돌아보았다. 그 눈동자 만큼은 황금으로 수놓아진 치천의 좌로 이어지는 여로를 맞이할 자격이 있는 자의 것이었다.
“그리고 제겐 왕님이 주셨던 것들 또한 가득해요. 그것들도 마찬가지로, 잊을 수 없는 것들 뿐이니까요.” 사내의 앞에서는 더욱 보이고 싶지 않아 꼭꼭 여미는 일이 잦았던 후드를 완연히 벗어낸 얼굴에는 말간 웃음만이 가득했다. 제가 선택한 것이 옳다고 믿으며 옳은 것을 관철하기 위해선 사지로 걸어가는 것도 마다않았던 익숙함으로 그녀는 웃는다.
딛고 있는 땅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그녀의 처지, 단말 대신 그 손에 쥐는 것을 택해 몇 번이고 무언가를 갈라냈을 날카로운 무기, 더 이상은 주종의 계약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몸 같은 것들이 그러했다. 그러나 지금 마주하는 미소 하나만이 그때와 다르지 않다는 것에 자꾸만 마음이 쓰였다. 그것만으로도 이 촌극을 끝까지 지켜보았다는 것의 합당한 보상이 될 수 있을까. 사내는 자문했으나, 그 답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 손아귀 안에 가지고 있었다.
“저는 당신이 지켜주었던 그때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았어요.”
왕님도 그렇죠? 물어오는 주제에 확신을 담고 있는 목소리에 사내는 결국 폭소하고 말았다. 제 비호의 아래,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위태롭던 작은 계집 하나가 어느덧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어느새 이만큼이나 성큼 자라나 버린 것이다.
저 멀리에서 키시나미 하쿠노와 작은 아이─그녀가 지켜내고자 했던 키시나미 하쿠노가 끝끝내 구원한─가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녀는 함께 가요, 속삭이며 사내에게 손을 뻗었다. 작은 손이었다. 사내가 붙잡으면 그 속에 숨겨져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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